[튀르키예 강진] 주변국 원유수출도 차질…"터미널·송유관 멈춰"

입력 2023-02-07 08:59
[튀르키예 강진] 주변국 원유수출도 차질…"터미널·송유관 멈춰"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규모 7.8의 강진이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여파로 이라크, 아제르바이잔 등 주변국의 원유 수출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라이베카 해운은 공지문를 통해 이라크와 아제르바이잔산 원유가 해외로 나가는 관문인 튀르키예 남부 제이한항의 BTC(바쿠-트빌리시-제이한) 수출 터미널 가동이 8일까지 중단된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은 제이한을 통해 하루 64만 배럴 상당의 원유를 수출해 왔다.

영국 에너지 기업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의 아제르바이잔 현지 법인은 제이한에서 소규모의 원유 유출이 발견돼 수출 터미널 가동이 멈춘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조지아 트빌리시를 경유해 제이한까지 이어지는 BTC 파이프라인은 손상되지 않았으며, 바쿠 남쪽 상가찰에 위치한 아제르바이잔의 원유 보관고 역시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도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유전과 제이한을 잇는 송유관 가동을 중단했다.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 측은 "송유관을 세심히 검사한 뒤 가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르드자치정부와 이라크연방정부는 이 송유관을 통해 각각 하루 40만 배럴과 7만5천 배럴 상당의 원유를 수출해 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지중해 동부 연안도시인 제이한은 이날 새벽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서부를 덮쳐 하루만에 사망자가 4천명에 육박하는 대지진의 진앙에서 155㎞가량 떨어진 지점에 있다.

이번 강진은 84년 전에 기록된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지진과 동일한 위력으로 분석된다. 같은 날 오후에는 규모 7.7의 강력한 여진이 뒤따르기도 했다.

한편, 터키 국영 에너지기업 BOTAS는 가지안테프와 하타이, 마라시주(州) 등지에서 천연가스관 손실로 가스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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