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팔서 약 40일간 1천167㎞ 걷는 불교 성지순례 개최
"한·인도 수교 50주년 기념"…11일 녹야원 시작으로 8대 성지 찾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와 네팔에서 한국 승려와 신도들이 약 40일간 1천167㎞를 걸으며 주요 불교 성지를 순례하는 행사가 열린다.
장재복 주인도대사는 6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아푸르바 찬드라 인도 공보방송부 차관 등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행사에 대해 설명했다.
장 대사는 "불교는 4세기에 한국에 전래됐으며 그간 한국과 인도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특히 이번 순례는 올해 양국의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8명의 공식 순례단과 봉사자 등 약 200명의 참가자는 오는 11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38일간 1천167㎞를 걷는다.
도보순례 전후 출입국 일정까지 포함한 총 순례 기간은 43일이다. 하루 평균 이동 거리는 약 25㎞다.
순례단은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사르나트에서 도보 대장정에 오른다. 사르나트는 녹야원(鹿野苑)으로도 불리며 석가모니 부처가 처음으로 설법한 성지다.
이어 순례단은 석가모니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보드가야, 탄생지인 네팔 룸비니, 열반에 든 쿠시나가르 등 8대 성지를 두루 찾게 된다.
찬드라 차관은 "불교 성지 외국인 도보 순례단 규모로는 이번이 최대"라며 "지방정부와 함께 순례단의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순례는 우타르프라데시주 슈라바스티의 기원정사(祇園精舍)에서 회향법회를 갖고 마무리된다. 회향법회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순례는 조계종 유관 조직인 상월결사가 추진했다.
상월결사는 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주도한 단체로 한국 국내에서도 삼보사찰천리순례 등 여러 순례를 이끈 바 있다.
장 대사는 "인도는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으로 풍부한 문화유산을 세계에 널리 알리려 하고 있다"며 "한국 순례단은 인도의 불교 순례길을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대중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인도에는 해마다 한국의 여러 불교 종파와 사찰에서 온 많은 순례객이 방문하고 있다.
특히 이번 순례의 경우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말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에게 순례단의 안전과 원활한 행사 진행 등을 별도로 부탁하는 등 양국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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