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 역대 최대…재활용 미진"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플라스틱 폐기물과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도 세계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이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호주의 비영리 민간단체 민더루 재단은 이날 내놓은 '플라스틱 폐기물 생산자 지수' 보고서에서 2021년 전 세계에서 1억3천900만t의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9년보다 600만t이 늘어난 것으로, 지난 2년간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이 전 세계 인구 1명당 1㎏ 가까이 더 늘어난 것과 같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재단은 랩·비닐봉지 등 비닐 포장 수요가 늘어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도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플라스틱 재활용도 여전히 미진한 상태여서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이 갈수록 늘어나는 실정이라고 개탄했다.
재단은 엑손모빌과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 다우 등 일회용 플라스틱의 원료인 폴리머의 최대 생산업체 20곳의 명단도 공개했다.
영국의 탄소 관련 인증기관 카본 트러스트와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 매켄지에 따르면 이들 20개사가 일회용 플라스틱 생산용 폴리머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시킨 온실가스는 약 4억5천만t에 달했다.
이는 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4억7천800만t에 달했던 2020년 영국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전 세계 화학업체 가운데 사용한 폴리머로 재활용 폴리머를 대량 생산한 업체는 대만의 'FENC'와 태국의 '인도라마 벤처스' 뿐이었다고 민더루 재단은 설명했다.
민더루 재단 설립자인 호주 광산재벌 앤드루 포러스트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폴리머 재활용을 높이기 위해 화석연료로 만들어진 폴리머에 대해 회수 보상금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환경총회는 지난해 열린 제5차 총회에서 2024년 말까지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주기를 다루는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을 제정하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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