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대사관 "중국 방역상황 안정화…양국 방역국면 해소 희망"

입력 2023-02-06 14:54
주중대사관 "중국 방역상황 안정화…양국 방역국면 해소 희망"

고위관계자 "중국인 제외 입국자 검사, 우호정서에 바람직하지 않아"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이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 추세라며 방역을 둘러싼 양국 갈등이 해소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중 한국대사관 고위관계자는 6일 베이징에서 한국 언론사 특파원들과 만나 "우리 방역 정책은 어디까지나 자국민 보호의 문제인 만큼 이 문제가 한중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며 "가능하면 2월 내 방역조치 관련 국면이 잘 해소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가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방역 조치 조기 해제 가능성을 밝힌 것을 언급한 뒤 "방역 당국이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 중국발 입국자 양성 비율 등 과학적 근거에 따라 관련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유전자증폭(PCR) 검사 양성 비율은 지난해 12월 20일 34%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달 30일 2.9%로 떨어졌고, 지난달 31일 현재 발열환자와 중증환자도 최고점 대비 각각 94%와 89% 감소했다.

중국발 국내 입국자 양성 비율도 지난달 4일 31.4%였으나 5일 현재 1%로 떨어졌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한국발 입국자 코로나19 검사에서 자국민을 제외하는 등 중국이 차별적 조치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중국이 한국 정부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조치에 대한 반발로 지난 1일부터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면서 자국민을 제외하거나 선별적으로 검사하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이러한 조치는 한중 관계는 물론 양국 간 우호 정서에도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중국 내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상황 등을 고려해 지난달 2일부터 외교·공무, 필수적 기업 운영, 인도적 사유 등의 목적을 제외한 한국행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한국인의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맞불 조치를 내놨고 중국을 경유하는 비자 발급도 차단했다.

이후 한국 정부는 중국인에 대한 비자 제한 조치를 이달 말까지로 연장키로 결정했고, 그에 맞서 중국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라는 추가 조치를 내놓았다.

중국은 지난달 전국 여행사들에 단체여행과 '항공권+호텔' 패키지 상품 업무를 재개할 수 있는 20개 국가를 발표하면서 한국은 제외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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