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수감자 대규모 사면…"반정부 시위대 포함"
이슬람혁명 기념일 앞두고 승인…수만명 규모 예상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슬람 혁명기념일을 앞두고 이란 최고지도자가 대규모 사면을 승인했다고 국영 IRIB 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사면은 골람 호세인 모세니-에제이 사법부 수장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에게 서한을 보내 이뤄졌다고 IRIB는 설명했다.
사면 대상은 수만명 규모로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반정부 시위 참가자가 상당수 포함될 것이라고 IRIB는 전했다.
모세니-에제이 사법부 수장은 서한에서 최근 반정부 시위에서 적들의 선전 결과로 많은 사람이 범죄를 저질렀는데, 이중 상당수가 용서를 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총기 범죄, 강절도, 마약, 술 유통·밀수 관련 죄수는 사면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지난해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이 촉발한 반정부 시위가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제인권단체에 따르면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하면서 지금까지 시위 참가자 500여 명이 숨졌고, 2만여명이 체포됐다.
44번째 이슬람 혁명 기념일은 오는 1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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