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中정찰풍선 격추' 질문에 "군사조치 말라는 게 軍권고"
바이든, 지난달 31일 첫 보고받아…블링컨 방중 연기 결정에 동의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3일(현지시간) 자국 영공을 침해한 중국의 정찰풍선의 격추 문제와 관련, "군사적 조치(kinetic action)를 취하지 말라는 것이 군의 강력한 권고였다"고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필라델피아로 이동하는 기내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 사안에 대해 화요일(지난달 31일) 브리핑을 받았으며 이후 지속해서 국가안보팀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상공에서 고고도 정찰기구(surveillance balloon)를 탐지해 추적 중이며 군사적이나 물리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고 한 국방부 브리핑을 언급한 뒤 "바이든 대통령도 이대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군에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를 물었으며 땅 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위협과 안전 문제 때문에 군사적 조치를 취하지 말라는 것이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의 강력한 권고였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국민의 안전과 안보를 가장 우선시하고 있으며 군의 권고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의 중국 방문 연기에 대해서는 "바이든 대통령은 블링컨 장관의 결정에 동의했다"면서 "현시점에서 중국에 방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은 (미 정부내) 컨센서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이 유감 성명을 낸 것을 알지만 미국 영공에서 풍선의 존재는 국제법과 주권 침해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통화에 대해서는 발표할 게 없다"면서 "국가안보팀이 다양한 레벨에서 중국 정부와 직접 소통을 했다"고 밝혔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미국 상공에 있는 동안 정찰풍선을 확보하는 시도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국방부는 풍선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그 이상 구체적인 것은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풍선 기구가 민간용이라는 중국의 주장에 대해서는 '현재 풍선은 6만 피트(약 18Km)에 있으며 이는 민간 항공기 항로보다 위'라고 밝힌 국방부 입장을 재차 소개한 뒤 "우리는 테이블에 선택지를 유지하면서 풍선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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