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법원, '살인 혐의' 전직 경찰관에 사형 선고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의 전직 경찰관이 인권 변호사와 그의 의뢰인, 택시 운전사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3일(현지시간) 더 스탠더드 인터넷판 등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프레더릭 렐리먼과 다른 3명은 케냐에서 경찰의 폭력과 초법적 살인 혐의로 기소된 일련의 사건 중 하나인 이날 판결에서 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앞서 윌리 키마니 변호사는 지난 2016년 도로에 설치된 바리케이드에서 이유 없이 총을 쏜 혐의로 렐리먼을 고소한 오토바이 택시 운전사를 변호했다.
키마니와 그의 의뢰인인 조스파트 므웬다 및 택시 운전사의 시신은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며칠 만에 케냐 동부 마차코스 카운티의 강에서 발견됐다.
법정에 제출된 증거에 따르면 이들 세 사람은 2016년 6월 22일 법정 심리 후 납치되어 잠시 감금되었다가 모종의 장소로 끌려가 야외에서 살해됐다. 이들의 시신은 7월 1일에 발견됐다.
이날 렐리먼은 사형을 선고받았고, 또 다른 전직 경찰관인 스티븐 체부레트와 실비아 완지쿠는 각각 30년과 24년, 경찰 정보원인 피터 은구기는 20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법정 시한인 14일 이내에 항소할 뜻을 밝혔다.
케냐는 1987년을 마지막으로 사형집행을 중단했으며 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죄수는 종신형을 살게 된다.
케냐 경찰은 과거 잔혹행위와 초법적 살인 혐의를 받은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유죄 판결을 받은 경찰관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해당 살인 사건은 변호사와 인권 옹호자들의 시위를 촉발했다.
윌리엄 루토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취임 후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경찰관들이 소속된 특수부대를 전격 해체했다.
현지 인권단체 '실종된 목소리'(Missing Voices)는 2021년 경찰에 의한 초법적 살인 사건이 최소 219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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