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소 인권단체 "군, 민간인 최소 25명 처형"

입력 2023-02-03 23:33
부르키나파소 인권단체 "군, 민간인 최소 25명 처형"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부르키나파소 군이 동부 소요 지역에서 민간인 최소 25명을 처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현지 폭력 사태를 감시하는 인권단체 CISC는 "보안군이 민간인을 즉결 처형한 혐의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CISC는 100대 이상의 차량 행렬이 군복을 입은 사람들을 태운 픽업트럭의 호위를 받으며 3개 마을을 지나가면서 살인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사코아니 마을에서 12명, 피에가에서 7명, 칸캉쿠에서 6명이 사망했다고 인권단체는 주장했다.

부르키나파소 정부나 군 모두 CISC 측의 이런 주장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CISC는 부르키나파소의 여러 지역에서 초법적인 즉결 처형 사례가 보고됐다면서 독립적이고 공정한 사법 조사를 요구했다.

지난해 12월 31일에도 서북부 지역에서 군을 돕는 민간인 용병들이 28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서아프리카 사헬의 심장부에 위치한 내륙국 부르키나파소는 세계에서 가장 불안정하고 가난한 나라 중 하나다.

특히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급진세력과 연계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준동이 2015년부터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수천 명이 숨지고 200만 명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지난해 두 차례의 쿠데타 끝에 9월 이브라힘 트라오레를 수반으로 하는 군사정부가 폭력 사태를 막겠다며 권력을 장악했으나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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