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우크라 최전선 인근 주민에 의약품·생필품 전달

입력 2023-02-03 19:35
유엔, 우크라 최전선 인근 주민에 의약품·생필품 전달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격전 중인 지역에 남아 있는 주민들을 위해 유엔이 의약품과 생필품 등을 전달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옌스 라에르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주에 우크라이나 2곳에 각종 지원품을 실은 호송 트럭이 도착했다"고 밝혔다.

라에르케 대변인은 "국제이주기구(IOM)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유엔난민기구(UNHCR),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기관들이 지원품을 마련했으며 지역사회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등의 도움을 얻어 주민들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OCHA에 따르면 전날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지역의 훌리아이폴 마을에 트럭 5대 분량의 지원품이 전달됐다.

이 마을 주변에선 최근 포격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자포리자 일대는 러시아군이 미사일을 퍼부으며 진격하면서 격전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훌리아이폴 마을에는 주민 3천여명이 남아 있지만 포격으로 기간시설이 파괴된 데다 교전이 이어지면서 복구 작업을 시작조차 못 하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전기와 수도가 끊긴 상황에서 우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고 OCHA는 전했다.

유엔 기구들이 이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한 지원품은 의약품과 시설 수리용 자재, 위생용품, 폐렴 치료 키트, 생수, 태양열 램프 등이다.

지난달 31일에는 비슷한 지원품을 실은 트럭 6대가 동부 도네츠크 지역 최전선에서 약 10㎞ 떨어진 토레츠크 마을에 전달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는 7만5천여명이 살던 이 마을에는 지금도 주민 1만5천여명이 남아 있다고 OCHA는 덧붙였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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