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경 재개방 후 학생들에 러시아 유학 장려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3년 만에 국경을 개방하면서 학생들의 러시아 유학을 장려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전했다.
중국 교육부 산하 장학위원회인 국가유학기금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한국, 일본, 러시아, 싱가포르 정부가 지원하는 장학금 프로그램이 학생과 전문가들의 지원 신청을 받고 있다.
반면 이전까지 해당 프로그램에 포함됐던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현재의 불안정한 현지 상황을 고려해 학생들이 유학이 중지될 것"이라고 안내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서방의 비판에도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간 합동 프로그램에 따르면 항공, 우주, 기계제조, 신소재 석유공학 등 러시아에서 주요 과목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지원 시 선발의 우선권이 주어진다.
러시아가 전면 장학금을 제공하고 중국 정부는 여행 경비와 보조금을 지원한다.
지난달 허난성 뤄양사범대는 "어학 능력과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 양성의 일환으로" 학생들에게 러시아와 벨라루스 유학을 위해 중국 정부의 장학 프로그램에 지원할 것을 독려하는 공지를 올렸다.
러시아어를 제2 외국어로 공부하는 고등학생들의 러시아 대학교 유학도 장려되고 있다.
허난성 교육부는 관내 총 14명의 고등학생을 러시아의 40개 대학 중 한 곳에서 최대 6년간 전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국가 장학 프로그램에 추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에는 총 100명의 중국 고등학생이 국가 장학 프로그램으로 수학, 물리학, 핵공학, 로켓 제조 등을 공부하기 위해 러시아 대학으로 유학을 갔다.
SCMP는 "중국이 해외 장학금 프로그램에서 러시아 유학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으며 과학, 경영, 언어가 정부 주도 러시아 유학의 중점 분야"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 정부가 후원하는 중국 유학생 장학 프로그램은 전자, 자동차 공학, 조선, 우주, 생물, 신소재 등의 분야에서 석·박사 학위를 원하는 70명의 학생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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