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美 하원의장 방문 막으려 대만 사전 포위할 수도"
홍콩매체, 대만 학자 인용 보도…"4월 대만관계법 제정 맞춰 방문 가능"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군이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막기 위해 사전에 대만을 포위하는 군사훈련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홍콩 명보는 3일 "매카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중국이 지난해 낸시 펠로시 방문 때보다 더 강력하게 대응할지가 주목된다"며 국립 대만대 정치학과 양융밍 교수가 "인민해방군이 매카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막기 위해 사전에 대만을 포위하는 군사훈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 교수는 매카시 의장이 '대만관계법' 제정(4월 10일) 44주년에 맞춰 오는 4월 10일 대만을 방문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미 하원의 부활절 휴원 기간이 4월 15일까지인 점을 고려해 중국군이 매카시 의장이 탄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에 대만을 봉쇄하는 군사훈련을 발표하고 5일간 지속하면서 매카시 의장의 대응을 지켜볼 수 있다고 관측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국제적으로 '하나의 중국'만 인정하라는 중국의 요구에 따라 대만과 단교하는 조처를 했다.
다만 미국은 '대만관계법'을 토대로 대만과 실질적인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법은 대만의 자위력 유지를 위한 방어적 성격의 무기 제공과 대만 고위인사의 방미 허용 등을 규정하고 있다.
앞서 일부 미국 언론이 매카시 의장의 올해 봄 대만 방문 계획을 보도하자, 중국 관영매체가 정부를 대신해 경고 메시지를 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28일 전문가를 내세워 매카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펠로시 전 의장의 방문 때보다 중국 측 대응의 강도가 더 세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매카시 의장은 지난 1일 "언제든 어디서든 나는 내가 어디에 갈 수 있는지 중국이 내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중국군은 지난해 8월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것에 격분, 그가 떠난 직후부터 대만을 포위하는 고강도 군사훈련을 수일간 펼쳤다.
명보는 "대만 학계에서는 대부분 매카시 의장의 대만행에 중국군이 지난해 군사 훈련 모델을 이어갈 것이라고 본다"며 "대만 군 전문가들은 중국군 전투기가 대만을 가로지르거나 중국군이 대만 외곽 섬을 봉쇄하는 등 상황이 지난해보다 고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궈정량 전 민주진보당(민진당) 입법위원(국회의원)도 올해 대만에 대한 인민해방군의 행동은 확실히 지난해 펠로시의 방문 때보다 더 확대될 것이라 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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