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EU에 우크라 가입협상 "연내 시작해야" 촉구

입력 2023-02-03 08:22
수정 2023-02-03 14:15
젤렌스키, EU에 우크라 가입협상 "연내 시작해야" 촉구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는 올해 유럽연합(EU) 가입 협상을 시작할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만난 후 EU의 빠른 논의를 재촉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강한 우크라이나, 강한 EU가 서로 힘을 합쳐야만 귀한 우리 생명을 지킬 수 있다"며 "장애물을 헤쳐나가고 위협에 맞서 싸워나가는 데 있어 앞으로 우리의 통합이 에너지를 불어넣고 동기를 부여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러시아의 공세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전략적 패배는 이미 명확해졌다. 적은 딱 그런 상황"이라며 "하지만 전술적으로는 공격행위를 계속할 자원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는 작년 러시아 침공 나흘 만인 2월28일 EU 가입을 신청했고 같은 해 6월23일에는 가입 후보국 지위를 받아 놓은 상태다.

그러나 EU의 정식 회원국 합류에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다. 협상·승인 등 절차도 복잡하고, EU가 회원국에 요구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우크라이나가 충족해야 한다.

가장 최근(2013년)에 EU에 가입한 크로아티아는 신청부터 가입까지 10년 정도가 소요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부패 의혹을 사는 정부 고위인사를 물갈이하고, 유력 기업가·전직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부패 방지 의지를 과시하고 관련된 EU 요구 조건도 맞추려는 노력으로 해석되고 있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 후 트위터에 "우크라이나는 침공에 맞서 싸우면서도 우리의 권고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주목할 만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우크라이나의 부패 척결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가깝다. 유럽 시장 무관세 혜택을 확장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3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함께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