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작년 매출 8조원 첫 돌파…영업익은 1.6% 감소(종합2보)

입력 2023-02-03 11:15
네이버, 작년 매출 8조원 첫 돌파…영업익은 1.6% 감소(종합2보)

"각 사업부문 고르게 성장했지만, 성과급·월드컵중계권에 이익 줄어"

"포시마크, 1분기 흑자 가능…네옴시티, 기초준비단계로 디지털트윈 제공 등 논의"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네이버[035420]가 지난해 콘텐츠와 커머스 부문의 매출 성장 속에도 수익성은 다소 주춤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네이버는 작년 한 해 연결 기준 매출이 8조2천201억원, 영업이익은 1조3천4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0.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 줄었다.

네이버는 "서치플랫폼 등 전통적인 부문뿐 아니라 커머스와 콘텐츠 부문 등이 골고루 성장하면서 매출이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연말 성과급 지급과 주식보상비용 처리 외에도 월드컵 중계권과 관련한 콘텐츠 조달비가 반영됐다"고 전했다.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조정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1조8천28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천640억원으로 96% 줄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2021년 1분기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 통합으로 A홀딩스 및 라인 공동보유투자주식 공정가치 15조원(세후)이 현금 유출입이 수반되지 않는 회계상 이익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8% 성장한 2조2천717억원, 영업이익은 4.2% 줄어든 3천365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천363억원에 부합했다.

4분기 사업 부문별로 매출액은 서치플랫폼이 9천164억원, 커머스가 4천868억원, 핀테크는 3천199억원, 콘텐츠가 4천375억원, 클라우드는 1천111억원이었다.





부문별로 서치플랫폼은 4분기 거시 환경 긴축 등의 영향 속에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2022년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7.9% 성장한 3조5천68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올해 검색 및 디스플레이 신상품 출시 등으로 매출 성장을 모색해나갈 방침이다.

커머스는 브랜드스토어, 여행·예약, 크림 등 버티컬 서비스의 성장과 연말 성수기 효과 등에 힘입어 작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8.3% 성장했다. 2022년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21.0% 성장한 1조8천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4분기 기준 커머스 부문 전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7% 성장한 11조2천억원을 기록했다.

핀테크 부문은 신규 결제처 연동, 예약 결제 증가 등에 힘입어 작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4% 늘었다. 2022년 연간 기준 핀테크 부문은 전년 대비 21.2% 성장한 1조1천8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0% 성장한 13조2천억원이다.

콘텐츠 부문에서는 지난해 4분기 일본 통합 유료 이용자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하는 등 꾸준한 글로벌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00.1% 성장했다. 2022년 연간 기준 콘텐츠 부문은 전년 대비 91.3% 성장한 1조2천61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및 기타는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했고, 2022년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5.3% 성장한 4천29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AI(인공지능)와 B2B(기업 간 거래) 사업 조직을 네이버클라우드로 통합해 하이퍼스케일 AI 기반의 경쟁 우위를 확보해 엔터프라이즈·금융 등으로 시장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022년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더 큰 도약을 위한 투자와 성장을 위한 내실을 다진 한 해였다"며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하고,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플랫폼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북미 패션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의 인수를 지난달 완료했다면서 이는 "네이버의 핵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커뮤니티 커머스로 확장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라이브커머스 등 네이버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주요 기능 특성에 맞는 광고 시너지를 창출해 올해가 더 의미 있는 사업 성과를 낼 수 있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포시마크에 대해 "더 많은 비용 효율화 노력에 따라 에비타는 올해 1분기에 충분히 흑자를 달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수주전과 관련해 스마트 빌딩이나 스마트 시티 구축 시 디지털 트윈이나 AI 등의 미래 기술을 하나의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방식을 한국 건설사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RFI(정보제공 요청서)를 준비하는 기초 단계"라며 "스마트 시티에 솔루션 통합 방식으로 들어가면 커머스나 메타버스 등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들이 오프라인 환경에서 밀접하게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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