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민주콩고 청년들 만난다
8만명 수용 경기장서 대중연설…현지 사제단도 격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일(현지시간) 분쟁과 빈곤에 시달리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청년들을 만난다.
교황은 이날 오전 민주콩고 수도 킨샤사 외곽의 8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순교자 경기장'(Stade des Martyrs)에서 민주콩고 청년들을 상대로 대중 연설에 나선다.
이어 오후에는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사제단이 파견된 민주콩고에서 활동하는 신부, 수도사, 신학생과 킨샤사 대성당에서 만나 기도 모임을 한다.
이날 저녁에는 주콩고 바티칸대사관에서 예수회 인사들과 만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31일 교황으로서는 1985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38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콩고를 찾았다.
전날에는 킨샤사 은돌로 공황에서 100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대형 옥외 미사를 집전하고 분쟁 종식을 위한 용서와 화해를 촉구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주콩고 바티칸대사관에서 반군과 정부군 사이의 반복되는 교전으로 피해를 본 동부 지역 피해자들을 만나 끔찍한 폭력을 겪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당신의 눈물이 나의 눈물이고 당신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라며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그러면서 모든 분쟁은 탐욕에 의한 것이라고 맹비난하며 무장단체에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촉구했다고 AP와 AFP 등 외신들이 전했다.
후투족이 소수파 투치족과 온건 후투족 등 80만 명을 살해한 1994년 르완다 학살의 여파로 민주콩고에서도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광물이 풍부한 동부 지역에서는 투치족 반군인 M23, 민주군사동맹(ADF), 말라이카 민병대 등 70여 개 무장단체의 활동으로 정세가 불안하고 민간인 피해와 인권 침해가 이어지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이런 무력 분쟁으로 57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고, 2천600만 명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일 오전 공항 환송식을 끝으로 민주콩고 일정을 마무리하고 분쟁과 빈곤에 시달리는 또 다른 순방국인 남수단 주바로 떠난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