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中 구금 인권변호사 딩자시에 '글로벌 인권옹호자 상'

입력 2023-02-02 11:52
미국, 中 구금 인권변호사 딩자시에 '글로벌 인권옹호자 상'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중 긴장 속 중국 인권변호사 딩자시(55)가 미국 국무부가 수여하는 '글로벌 인권 옹호자 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미 국무부는 1일(현지시간) 대변인실 명의 성명을 통해 연례 '글로벌 인권 옹호자' 상 수상자 10명을 발표했다.

엔지니어에서 인권변호사로 변신한 딩자시는 지난 10여 년간 중국인들이 헌법에 규정된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독려하는 '신 시민 운동'에 참여해왔다.

'신 시민 운동'은 공산당 1당 독재 체제의 중국에서 각 개인이 지방 선거에 출마하도록 독려하고, 정부 관리들의 재산 공개를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이며, 농민공 자녀들의 교육 접근성 향상을 요구한다.

그는 그러한 활동과 관련해 2013년부터 반복적으로 투옥됐으며 2019년 12월 푸젠성 샤먼시에서 열린 인권 집회 참석 후 체포돼 계속 구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1년 국가 권력 전복 혐의로 기소됐으며, 지난해 산둥성에서 비밀 재판을 받았으나 판결은 나오지 않았다. 국가 권력 전복 혐의는 최대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

미 국부무는 이러한 상황을 소개하며 "딩자시는 2019년부터 그의 행동주의로 인해 구금돼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딩자시는 앞서 2014년 자신의 첫 재판에서 "나는 의견과 목소리를 가진 시민이 되고 싶다. 나는 나비가 되고 싶다. 나비의 쉼 없는 날갯짓은 틀림없이 사회 변혁의 바람을 일으킬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딩자시와 함께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브라질, 조지아, 온두라스, 이란, 이라크, 모리타니, 토고 등지의 인권활동가들이 '글로벌 인권 옹호자 상' 수상자로 뽑혔다.

미 국무부는 "이들 10명은 모두 광범위한 잠재력을 가졌고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를 옹호하고 증진하면서 리더십과 용기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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