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공세 디데이 2월 24일?…"전쟁 1주년 기념할듯"

입력 2023-02-02 10:55
수정 2023-02-02 10:56
러 대공세 디데이 2월 24일?…"전쟁 1주년 기념할듯"

우크라 국방장관 "러시아군 50만명 동원돼"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동부전선 상황 어려워져"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대규모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이번 대공세가 전쟁 시작 1주년인 2월24일에 맞춰 시작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이 되는 2월 24일과 '조국 수호자의 날'인 2월 23일을 기념하기 위해 대공세를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은 프랑스 BFM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러시아가 이번 대공세를 위해 병력 50만명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러시아는) 공식적으로 30만명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우리가 목격한 국경의 병력 규모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많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11월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탈환한 이후 최근까지 전황은 교착상태다. 러시아가 최근 솔레다르를 장악한 것 외에는 양쪽 모두 이렇다 할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러시아가 '봄철 대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은 예전부터 제기돼왔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최근 러시아가 "결정적인 작전에 착수해 대대적인 공격을 개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최근 러시아가 수십만명을 집결시키면서 포격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전쟁 개시 이후 가장 큰 공세를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고 1일 보도했다.



NYT는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이 지난달 우크라이나전 통합사령관이 된 이후 수적으로 압도해 상황을 타개하고자 돈바스 지역에 병력을 꾸준히 보강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현재 동원돼있는 러시아군 병력이 전쟁 개시 때의 두배에 해당하는 32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서방 국가 당국자들과 군사 전문가들은 이들 외에 전선에 추가로 투입할 수 있는 병력을 15만∼25만명으로 추산했다.

러시아군의 포격도 급증하고 있다.

러시아군 현황을 분석하는 로찬컨설팅의 콘라드 무지카 군사분석가는 4주 전 하루 평균 60발이던 러시아의 포격이 지난주에는 90발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러시아군의 표적이 된 우크라이나 지역이 하루에만 111곳에 달했으며 최근 러시아군이 무기고에서 다수의 장비를 빼내는 정황도 포착됐다고 덧붙였다.

양측의 교전도 한층 격렬해졌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에는 러시아군이 바흐무트의 우크이나 진지를 향해 단거리포 197발을 발사했으며 양측의 충돌 횟수는 42차례에 달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해 10월 탈환한 동부 요충지 리만에서도 러시아군이 공격에 나섰으며 이는 대공세에 앞서 거점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고 NYT는 덧붙였다.

안드리 유소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 대변인은 국영TV에 "우리는 격전이 벌어지기 직전에 있다. (전투는) 2월과 3월 모두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동부전선의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1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화상연설에서 "동부 전선에서 점령군(러시아군)의 공격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상황이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가 전쟁 개시일인 2월 24일에 맞춰 과시할만한 전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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