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사태 반영한 고교 역사교육 9월부터 시범 실시
새 역사 교과서 마련 중…"특별작전 이유·과업 상세히 담을 것"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러시아 정부가 오는 9월 시작하는 2023∼2024학년도부터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을 다룬 새 역사 교과서를 고등학생들에게 시범적으로 가르칠 계획이라고 31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교육부는 "(오는 9월 시작하는)이번 학년도에 새 역사 교과서를 의무적으로 시범 사용한 뒤 결과를 검토하고, 필요할 경우 (내용을) 수정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당국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1년 뒤인 2024∼2025학년도부터는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새 역사 교과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앞서 작년 12월 세르게이 크라브초프 러시아 교육부 장관은 러시아 역사와 일반 역사를 다루는 통합 교과서를 만들기 위한 실무그룹을 꾸렸으며, 올해 초 첫 번째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새 역사 교과서에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 작전의 시작을 비롯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헤르손주·자포리자주 등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의 러시아 편입, 서방의 유례없는 제재 압박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했다.
크라브초브 장관은 지난달 30일 실시한 '자주적인 국가 교육 시스템 개발'에 대한 강연에서도 "새 역사 교과서는 오는 3월 고등학생들을 위해 준비될 것이며 새 학년도부터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의 목표는 이미 역사교육 프로그램에 반영돼 있지만 새 역사 교과서에는 (특별 군사작전의) 이유와 과업에 대한 내용을 상세하게 담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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