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실적충격에 70만원 아래로…증권가 "시간 필요"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작년에 부진한 실적을 거둔 LG생활건강[051900]이 1일 증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2분 현재 LG생활건강은 전날보다 6.86% 내린 69만3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실적 부진으로 사흘 연속 약세를 보이면서 7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작년 2월 18일 장중 기록한 52주 신고가 104만5천원과 비교하면 30% 넘게 하락한 수준이다.
앞서 전날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이 7조1천8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연매출 감소는 2004년 이후 18년 만이다.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은 7천111억원으로 44.9% 감소했고, 순이익도 2천583억원으로 70% 줄었다. 주력인 화장품 사업은 중국 시장 악화와 소비 둔화에 따른 타격이 컸다.
신한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이 단기 이익 모멘텀이 부진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89만원에서 83만원으로 낮췄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조한 매출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의한 고정비 부담 증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1분기 중국 실적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1분기 면세 매출은 1천82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25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화장품 영업이익 추정치를 50% 낮추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면세산업 내 송객수수료 재정비 움직임과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1분기 화장품 매출이 부진할 것"이라며 LG생활건강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그는 "중국 내 생활 정상화와 브랜드 '후'의 고가라인 육성과 신제품 출시가 브랜드력 회복으로 이어지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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