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우크라에 세자르 자주포 12문 추가 지원
프랑스-우크라 국방장관, 프랑스 파리서 회담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세자르 자주포 12문을 더 보내고 새로운 방공 장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마치고 이같이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르코르뉘 장관은 레즈니코우 장관과 함께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원래 덴마크가 주문한 세자르 자주포를 우크라이나로 몇 주 안에 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하고 나서 우크라이나에 세자르 자주포 18문을 지원한 바 있다.
프랑스는 이와 함께 250㎞ 떨어진 거리에서 적기를 탐지할 수 있는 그라운드 마스터 200 레이더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 레이더는 저공 비행하는 드론뿐만 아니라 날아오는 로켓, 포격을 감지해 아군에 알려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크로탈 지대공 미사일을 추가 지원할 수 있도록 동맹국들과 협력하고 있다고도 르코르뉘 장관이 전했다.
AFP는 크로탈 미사일은 현재 그리스, 핀란드, 한국 등 약 15개 국가가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크로탈 미사일은 목표물을 100% 파괴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영공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에 전투기를 요청하지 않았지만 "전술 항공은 대공 방어의 한 요소"라며 "우리의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프랑스가 AMX-10 RC 경전차를 우크라이나 지원을 약속하면서 다른 동맹국의 전차 지원을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양국 국방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조종사가 프랑스 전투기 조종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서 르코르뉘 프랑스 장관은 "금기시되는 것은 없다"며 전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비슷한 대답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치고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전투기 지원 가능성을 원칙적으로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때는 프랑스군 역량을 해치지 않아야 하고, 러시아와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돕는 데 실용적이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을 내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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