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아제르바이잔, 총격 사건 관련 감정적 대응 말아야"
"테러 관련 증거 발견되지 않아"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주이란 아제르바이잔 대사관 총기 피습 사건과 관련해 이란이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하라고 아제르바이잔 측에 경고했다.
31일(현지시간) 국영 IRIB 방송에 따르면 모하마드 갈리바프 의회(마즐리스) 의장은 "양국 관계에 있어서 감정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은 이슬람 세계 공동의 적인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제르바이잔은 이란과의 관계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결정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서 테러 공격과 관련한 증거를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7일 테헤란에 있는 아제르바이잔 대사관에 소총을 든 이란인 남성이 난입해 직원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이 공격으로 대사관 경비 책임자 1명이 숨지고, 다른 경비원 2명이 다쳤다.
테헤란 경찰 당국은 가해자가 아제르바이잔 국적 여성과 결혼한 이란 남성이라고 밝혔다.
범행 직후 체포된 가해자는 경찰에서 자신의 아내가 대사관에 9개월간 구금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란 정부는 이번 사건은 양국 관계와 상관없는 개인적인 동기에 의한 범행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아제르바이잔 외무부는 주이란 대사관 직원과 가족을 철수하게 하고, 대사관 운영도 잠정 중단했다.
이란은 라이벌인 튀르키예(터키)와 가까운 아제르바이잔과 그동안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란은 아제르바이잔 영토가 자국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활용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느끼고 있다. 이스라엘은 아제르바이잔의 주요 무기 공급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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