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총리 교체 효과?…여당 지지율 1년 만에 야당 앞서
힙킨스 총리, 차기 총리 선호도 1위 올라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뉴질랜드 총리 교체 이후 여당인 노동당의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다.
뉴질랜드텔레비전(TVNZ) 방송 1뉴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당인 노동당의 지지율은 전달 보다 5%포인트 상승한 38%를 기록, 37%에 그친 국민당을 앞섰다. 1뉴스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의 지지율이 국민당을 앞선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뉴스허브-리드 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노동당의 지지율은 이전 조사 때보다 5.7%포인트 오르며 38%를 기록, 4.1%포인트 떨어지며 36.6%에 그친 국민당을 앞섰다.
새로 총리에 오른 크리스 힙킨스의 지지율 역시 크게 올랐다. 뉴스허브-리드 리서치의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에 새로 이름을 올린 힙킨스 총리는 19.6%의 지지율을 기록해 18.8%를 얻은 국민당 대표 크리스토퍼 룩슨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정당 대표들을 대상으로 한 신뢰도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2.9%가 힙킨스 총리를 신뢰한다고 답해 36.9%를 얻은 룩슨 대표를 앞섰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힙킨스 총리는 "신뢰는 나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나는 항상 뉴질랜드 시민들 앞에서 솔직해지려고 노력했으며 좋은 지지율은 이것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간 가디언 호주판은 새 총리에 대한 허니문 효과는 뉴질랜드에서 흔한 일이라며 특히 이번 조사가 오클랜드 홍수 이전에 실시돼 이번 재난 상황에서 힙킨스 정부의 대응에 대한 뉴질랜드인들의 평가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힙킨스는 지난 19일 뉴질랜드를 5년 넘게 이끌던 저신다 아던 총리가 총선이 10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자진 사퇴한 뒤 총리에 올랐다.
뉴질랜드 최연소이자 여성 총리였던 아던 전 총리는 과감한 정책과 강직함으로 '저신다 마니아' 현상을 낳으며 국내외 젊은 층과 여성, 진보 진영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장기간에 걸친 고강도 코로나19 대유행 봉쇄 조치와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상태였다.
반면 새로 취임한 힙킨스 총리는 친근감 있고 아던 전 총리보다 중도적인 성향이어서 노동당을 외면하던 지지자들의 마음을 끌어올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