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카자흐스탄 내정 간섭 안 해"…'제2의 우크라이나' 일축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년 가까이 돼 가는 가운데 또다른 인접국 카자흐스탄에 대해서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은 오랫동안 우정과 신뢰를 쌓아온 가까운 이웃"이라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 카자흐 통신사 '카즈탁'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카자흐스탄이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될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두 나라가 공동의 이해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현재 러-카자흐 관계가 전략적 파트너십과 동맹 수준에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러-카자흐 동맹의 지속적인 발전을 가로막는 다양한 음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방면의 양자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문명화된 서구세계'라고 부르는 카자흐스탄의 내정에는 유엔헌장과 국제법에 따라 간섭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
러시아계가 30% 가량 살고 있는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와 7천㎞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석유 자원이 많이 매장된 카스피해를 공유하고 있어 러시아에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국가이다.
카자흐스탄은 군사·안보 분야에서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경제적으로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의 회원국으로서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1월 카자흐스탄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자 집단안보조약기구의 평화유지군을 파병해 사태의 조기 수습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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