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방글라 5조8천억원 지원안 승인…"거시경제 안정에 도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이 약 5조8천억원 규모의 방글라데시 금융지원안을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MF 이사회는 전날 방글라데시 관련 총 47억달러(약 5조7천8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42개월짜리로 확대차관제도(ECF)와 확대금융제도(EFF)에서 33억달러(약 4조600억원), 회복지속가능성제도(RSF)에서 14억달러(약 1조7천200억원)가 각각 지원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EFF와 ECF는 구제금융 성격을 띠고 있으며, RSF는 취약국 지원용 장기 기금으로 IMF가 지난해 5월 신설했다.
이번 IMF 이사회의 승인으로 방글라데시는 처음으로 RSF 지원을 받는 나라가 됐다.
IMF는 승인된 금액 가운데 4억7천600만달러(약 5천900억원)는 다음 달 내로 우선 지급할 예정이다.
IMF는 이번 지원 패키지가 방글라데시의 거시경제 안정성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녹색 성장도 발전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방글라데시 경제는 의류 산업을 앞세워 2016년 이후 연평균 7∼8%대의 고성장을 이어오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2020년 3.5%, 2021년 5.5%로 하락한 가운데 지난해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자국 타카화 평가 절하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어려움이 더 깊어졌다.
최근 외환보유고는 323억달러(약 39조7천억원)로 2021년말 465억달러(약 57조2천억원)보다 상당히 줄었다.
다만, 방글라데시의 최근 경제 상황은 국가 부도 또는 이에 준하는 처지에 몰린 스리랑카나 파키스탄과는 상당히 다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미 감당하지 못할 위기에 빠져 외부에 손을 내미는 것이 아니라 최악 상황에 앞서 선제 조치를 도입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지난해 9월 인도 ANI통신과 인터뷰에서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는 여전히 매우 강하다"며 "방글라데시는 언제나 모든 빚을 제때 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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