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러시아산 LNG 수입 제한 위해 적절한 조치 취할 것"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독일 정부는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을 적절한 조치를 통해 제한하기로 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트리크 그라이헨 독일 경제에너지부 차관은 야당 의원의 질의에 "정부는 러시아산 LNG 수입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가능하다면 러시아산 LNG 구매를 제한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기업들에 공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산 LNG가 인접 국가의 LNG 수입 터미널로 들어오고 있으나, 독일 정부가 러시아산 LNG의 유럽 내 수송·소비 관련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얼마나 많은 러시아산 LNG가 현재 유럽 내에 비축돼 있는지 추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라이헨 차관은 다만 기업들이 향후 LNG 구매 규모가 5TWh(테라와트시)를 넘을 경우 LNG의 원산지를 보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에너지부 대변인은 관련 질의·답변 내용과 정부가 취하고 있는 조치들에 대한 블룸버그의 확인 요청을 거절했다.
유럽에서 파이프라인을 통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역대 최소수준으로 줄었으며, 이로 인한 에너지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러시아를 포함해 전세계에서 LNG선을 통한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영국 등 일부 국가만이 공식적으로 러시아산 LNG 수입을 금지하는 데 비해 프랑스와 벨기에, 네덜란드, 스페인 등은 러시아산 LNG를 선적한 선박의 입항을 허용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유럽 LNG 수입의 6%를 차지한다.
nadoo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