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증시 저평가 극복"…파생 거래시간 확대·ESG경영 앞장(종합2보)

입력 2023-01-31 11:50
거래소 "증시 저평가 극복"…파생 거래시간 확대·ESG경영 앞장(종합2보)

파생상품시장 오전 9시→8시45분 개장 추진…야간시장 개설도 준비

업무보고서 ESG 강화 방안 보고…"시장질서 확립 위한 역할 주문받아"

"컨센서스 모아지면 공매도 제도 개선 계획 밝힐 것"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송은경 기자 = 한국거래소가 한국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하기 위해 파생상품시장 개장 시각을 15분 앞당겨 시장 접근성을 강화하고, 거래소 자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체계를 구축하는 등 ESG 강화에 앞장서기로 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31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한 한국거래소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손 이사장은 거래소가 '프리미엄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거래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현재 현물시장과 동시(오전 9시)에 개장하는 파생상품시장의 개장 시각을 15분 이른 오전 8시 45분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외 주식시장이 대부분 개장 전에 파생상품 거래를 시작해 현물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만큼 거래소 역시 파생상품시장 거래시간 확대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파생상품시장에 자체 야간시장 개설도 추진한다. 야간 시간대 글로벌 이벤트에 의한 변동성 위험을 관리하고, 효율적인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거래소는 또 글로벌스탠다드에 맞는 거래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배당지급 관행을 개선하고 외국인의 국내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영문공시 확대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상장사의 배당금 규모를 먼저 확인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배당제도 개편을 추진 중이다.

국내 상장 증권에 투자하려는 외국인이 금융당국에 인적 사항 등을 사전 등록해야 하는 '외국인 투자등록제'도 연내 폐지된다.



아울러 거래소는 글로벌 동향에 맞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하고, 거래소 자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거래소는 전날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ESG 경영 강화를 위한 거래소의 역할에 대해 보고했다.

손 이사장은 "거래소는 상장기업들이 ESG 경영을 추진할 수 있도록 포털을 운영하고 있고, 관련 지수도 개발하는 등 ESG 경영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며 "업무보고 후에는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거래소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당부와 세계 속에서의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주문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거래소는 내년 말 출범하는 대체거래소(ATS), 올해 출범하는 증권형 토큰(STO) 플랫폼 등 자본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대체거래소(ATS) 경쟁에 대비해 매매제도와 인프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올해 디지털증권 장내 유통시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손 이사장은 "ATS는 큰 관점에서 거래소의 동반자이지만, 거래소의 경쟁 상대라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라며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 빠르고 편한 서비스를 좋은 가격에 제공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해서는 "작년에는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 상황이 따라주지 않았지만, 올해에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적분할 자회사가 상장할 때 주주 소통 노력을 평가하는 것이 애매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사례가 축적되다 보면 필수적인 절차가 정립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매도 전면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정부 당국과 투자자들의 컨센서스가 모아져야 한다"면서 "지금 단계에서 해야 할 일은 불법 공매도를 뿌리뽑기 위해 단속 역량을 강화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원칙적인 의견은 공매도는 가격발견을 제대로 하기 위한 효율적인 매매 기법이라는 것"이라며 "컨센서스가 모아지는대로 (공매도 관련) 제도 개선 계획을 밝히겠다"고 부연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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