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中 리튬업체 이익 최대 12배로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탄산리튬 가격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리튬 채굴업체들도 덩달아 역대 최고의 실적을 내고 있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리튬 채굴기업인 톈치(天齊)리튬은 지난해 순이익 잠정치가 전년보다 1천11∼1천132% 치솟은 231억∼256억 위안(약 4조7천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간펑(??)리튬도 작년 순이익이 244∼321% 늘어난 180억∼220억 위안(약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이들 기업의 순이익이 치솟은 것은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탄산리튬의 중국 내 가격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2020년 당시 저점의 15배에 이를 정도로 뛰어오른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급증에 비해 공급이 뒤따라가지 못하면서 이처럼 탄산리튬 가격이 급등세를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리튬 채굴기업들은 이에 맞춰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톈치리튬은 파이오니어 둠 리튬 광산 등을 소유한 호주의 '이센셜 메탈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으며, 간펑리튬은 150억 위안(약 2조7천억원)을 투자해 중국에 배터리 공장 2곳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배터리와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지난 1년간 리튬 가격이 너무 올라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최근 들어 리튬 가격이 다소 안정됐으나, 칠레와 중국·호주의 채굴기업들이 엄청난 규모의 리튬 신규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다시 가격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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