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홍수·산사태 속 또 폭우 경보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가 폭우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다시 '황색' 폭우 경보가 내려져 긴장하고 있다.
30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까지 폭우 경보가 내려졌던 오클랜드 지역에 31일 다시 황색 폭우 경보를 내린다며 이날 오후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클랜드시 당국은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웨인 브라운 오클랜드 시장은 앞으로 예상되는 비가 27일처럼 많지는 않겠지만 땅이 젖어 있고 배수로가 꽉 차 있기 때문에 어쩌면 그때보다 더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뉴질랜드 국립 물대기연구소(NIWA)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오클랜드 지역에는 통상적인 연 강수량의 38%에 해당하는 비가 내렸다며 이는 통상적인 1월 강수량의 769%나 되는 엄청난 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7일 하루 동안 오클랜드 지역에 내린 비는 249mm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로 오클랜드 지역에서는 지금까지 4명의 인명 피해와 함께 가옥 침수, 단전과 단수 등 큰 재산 피해가 났다.
오클랜드시 당국은 주택 검사관들이 조사해 집안에 들어가는 게 안전하지 않다고 판정한 적색 딱지 주택이 지금까지 40여 채, 제한된 출입만 허용한 황색 딱지 주택이 150여 채 나왔다고 밝혔다.
5천 채가 넘는 피해 주택들에 대한 조사가 현재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적색 딱지와 황색 딱지 주택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도로들도 홍수나 산사태로 폐쇄된 곳이 아직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클랜드 국제공항은 홍수 피해로 문을 닫았던 국내선과 국제선 터미널이 다시 문을 열면서 이날 2만5천여 명이 오클랜드를 떠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제계에서는 이번 폭우로 이미 9천여 건의 보험 청구가 접수된 보험회사 등 많은 기업이 엄청난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클랜드의 한 경제단체장은 방송에서 "보험 회사 등 기업들이 이번 폭우 사태로 엄청난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는 영원히 문을 닫게 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오클랜드 지역에는 폭우로 27일부터 일주일간 비상사태가 내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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