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對中 반도체규제 동참, 올해 실적에 영향 없을 듯"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세계적 반도체 생산장비 기업인 네덜란드 ASML은 네덜란드가 일본과 함께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동참하는 것이 올해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29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SML의 대변인 모니크 몰스는 이메일을 통해 "현재 시장 상황을 종합하면 이런 조치들은 우리가 공표한 2023년 실적 전망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세계 반도체산업에 더 이상의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현재 필요한 것은 산업의 안정성과 신뢰성"이라고 강조했다.
몰스는 "정부 간에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으며, 첨단 노광장비를 포함해 첨단 반도체장비 기술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규제가 발효되기 위해서는 구체화하고 법제화돼야 하므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지난 27일 워싱턴DC에서 네덜란드·일본과 일부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 규제에 합의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금지하고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은 이후 ASML과 도쿄일렉트론, 니콘 등 첨단 반도체 장비 생산업체를 보유한 네덜란드와 일본의 중국 수출 통제 동참을 촉구해 왔다.
네덜란드와 일본은 이번 합의를 통해 ASML과 니콘이 생산하는 반도체 제조 핵심 장비인 심자외선(DUV)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을 차단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 합의는 미국 정부의 정치적 승리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ASML의 페터르 베닝크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조치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5일 블룸버그통신과 회견에서 중국이 이들 장비를 수입하지 않고 대신 자체 개발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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