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해제] 유통·화장품 업계 '화색'…마스크 업체는 '촉각'
메이크업쇼 재개·마트 시식코너 활기…마스크 수요는 감소 예상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오지은 기자 =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완전한 일상 회복을 위한 첫발을 내딛으면서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화장품 등 관련 제품 수요 증가를 기대하며 대면 마케팅도 강화하는 분위기지만 마스크 제조업체들은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백화점 매장과 올리브영 등에서 화장품 테스터 사용이 자유로워지는 만큼 업계는 색조 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에는 마스크를 쓴 채 테스터를 체험해야 하는 만큼 제약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마스크 없이 화장품을 발라보고 구매할 수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전면 노마스크 시대를 맞아 색조 화장품이 활기를 띠는 추세"라며 "마스크로 가려졌던 얼굴이 드러나면서 베이스와 립 메이크업 제품을 구매하는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실외 마스크 해제가 이뤄진 지난해 5월에도 올리브영 색조 제품 매출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5% 늘어난 바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관계자는 "실외 마스크 해제 이후 쿠션, 파운데이션 등 베이스메이크업 제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며 "뷰티업계에서는 다양한 신제품과 사은행사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메이크업 서비스를 재개하고 메이크업 쇼도 확대한다.
백화점 업계는 패션 상품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069960] 관계자는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 발표 이후 화장품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외부 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패션 관련 상품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시식 행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들은 코로나 이후 지난해 4월 말까지 시식코너를 운영하지 못하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시식 행사를 재개했지만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는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반면 마스크 업체들은 수요 감소 등에 따른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마스크산업협회 관계자는 "타격이 있을 것 같다. 업체들의 우려가 없지 않다"며 "아직 코로나 확진자 수가 완전히 줄어들지 않았고 중국 등 외국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들어오는 시점에 해제 조치는 시기상조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5월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에도 여전히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이번에도 즉각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롯데멤버스 설문조사에서도 10명 중 6∼7명은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겠다고 응답한 바 있다.
코로나 유행 초기부터 마스크 제조업체가 급증하면서 경쟁이 심화해 이미 대다수 업체가 도산한 만큼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마스크 업체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생산을 지속하는 업체의 경우 수량이 줄 수 있겠지만 (마스크 제조업체 중) 90%는 이미 1년 전부터 생산을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 유행 초기인 2020년 2월 마스크 제조업체 수는 156개에서 이달 기준 1천505개로 10배로 늘었다.
그러나 마스크 생산량은 2020년 2월 24일∼3월 1일 1주일간 6천990만장에서 올해 1월 2∼8일 5천976만장으로 다소 감소했다.
sun@yna.co.kr, buil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