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둔화에 '기준금리 인상 3월이 마지막' 전망 확산
시장 예상 "이번 FOMC 0.25%p 인상확률 99.9%…11월 인하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이 이번 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한 번 더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3월이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의 마지막 인상이 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 달 1일(현지시간)까지 이틀간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진행한 뒤 금리 인상 폭을 발표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 상황에 대해 발언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급등세가 한풀 꺾인 데 주시하고 있다.
27일 발표된 지난달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0% 올라 상승폭이 전월(5.5%)보다 낮아지면서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도 4.4%로 14개월 만에 최저였다.
게다가 같은 날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향후 1년간의 기대인플레이션(중간값)은 3.9%로 2021년 4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연준이 약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지난해 초 0.25%포인트였던 기준금리 상단을 연말까지 4.5%로 급격히 끌어올린 만큼, 물가 지표 진정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의 강력한 근거가 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지난해 4차례 연속 0.75%포인트 금리 인상 후 지난달 0.5%포인트로 인상 폭을 낮춘 데 이어 이번에 0.25%포인트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시간 30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는 이번에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른 4.50∼4.75%가 될 가능성을 99.9%로 추산하며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FOMC에서 한 번 더 0.25%포인트 인상을 통해 금리 상단을 5.0%로 높일 확률을 85.5%로 보고 있다.
이후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6월 FOMC 52.6%, 7월 48.7%, 9월 41.6% 등으로 가장 높게 나오다가 11월에는 0.25% 금리 인하를 단행할 확률(33.6%)이 금리 동결 확률(33.5%)을 처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인상을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이다.
지난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 19명 가운데 17명이 올해 금리가 5%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고 연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연준인사들의 발언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투자자들의 관측은 연준 전망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북미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애슈워스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높아진 금리가 수요를 무겁게 누르고 있다"면서 "올해 근원 인플레이션이 계속 진정됨에 따라 연준이 결국 연말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봤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은 딜레마에 직면한 상태"라면서 인플레이션 지표가 기대보다 더 진정되고 있는 반면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투자자들 때문에 금융환경이 완화되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는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정당화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연준이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행동할 근거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FOMC 이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이 미칠 여파도 주목하는 상황이다.
한편 연준과 같은 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브라질은 현 수준(13.75%)을 유지할 전망이며,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은 다음날 기준금리를 각각 0.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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