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주에 '외교·안보 슈퍼 위크'…국방·외교 연쇄 회담(종합)
오스틴 방한, 31일 이종섭 장관과 국방장관회담
박진 장관, 내달 3일 워싱턴서 외교장관회담…뉴욕서 유엔사무총장도 만날듯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오수진 기자 = 한미 외교·안보 수장들은 금주에 서울과 워싱턴DC에서 잇달아 회담을 하고 북한의 핵 위협을 비롯한 현안을 논의한다.
고조하는 북한의 위협은 물론이고 부상하는 중국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최전선 방어막으로서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이 한층 커진 가운데 양국간 공조 강화를 논의하는 '한미 외교·안보 슈퍼 위크'가 마련된 셈이다.
더욱이 올해는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이하는 해여서 연초에 성사된 양국 외교·안보 수장들의 회담이 주목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미일 정상회담 이후 한미일 삼각 공조에도 한층 무게가 실리고 있어 이번 연쇄 회담을 거치며 또 다른 전기가 조성될지도 주목된다.
29일(이하 현지시간) 양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과 필리핀 순방길에 오른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오는 31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이종섭 국방장관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한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의 7차 핵실험을 비롯해 북한의 위협 행위에 대한 공조 대책을 비롯해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 대응 방안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달 진행될 예정인 한미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CS TTX)에 대한 준비 상황 점검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앞서 지난해 11월 미 국방부에서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SCM)을 열고 미국이 핵을 포함한 모든 범주의 군사능력을 운용해 한국에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약속을 재확인하고 DSC TTX를 매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또 두 장관은 SCM 당시 북한이 핵 공격을 감행할 경우 김정은 정권은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국방 장관 회담 직후인 내달 초에는 박진 외교장관이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정책 공조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방미는 내달 5~6일 예정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방문을 앞두고 이뤄지게 된다.
박 장관은 블링컨 장관과 내달 3일 외교장관회담을 하는 것을 비롯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고위 인사와의 면담 등을 추진 중이다
한미 외교수장은 이번 회담에서 한미동맹 70주년을 앞두고 동맹 강화 방안을 포함해 이르면 상반기로 예상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일정 등의 의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핵 억제를 포함한 한미·한미일 공조 방안 및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후속 보완책 마련 등 경제 현안도 의제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만남이 성사된 만큼 인도·태평양 역내 안보 확보 및 이를 위한 한국의 역할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은 최근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문제와 관련, 네덜란드와 일본측과 합의했다는 점에서 반도체 등 핵심 산업 기술 분야 수출통제 등에 대한 한국의 동참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장관은 워싱턴 DC 방문 전 뉴욕에 들러 유엔본부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번 주 방미 기간 유엔 본부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지난 8월 서울에서 만난 바 있다.
박 장관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만나 우리 정부의 외교기조인 글로벌 중추국가 실현을 위한 유엔과의 협력 강화 의지를 재강조하고 북핵 문제 단합된 대응을 도출하기 위한 유엔의 지지를 당부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올해 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 이사국(2024∼2025) 진출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만큼 비상임 이사국 수임시 한국이 유엔 활동에 기여할 방안에 대한 설명도 할 것으로 보인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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