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폭우 피해, 오클랜드 등 북섬 여러 지역으로 확산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오클랜드 등 뉴질랜드 북섬 여러 지역에 앞으로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홍수와 산사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9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전날 많은 비가 내린 타우랑가 지역에서는 최소한 가옥 한 채가 산사태로 부서지고 많은 주민이 대피했다.
테푸케 지역에서는 원목 등을 싣고 가던 화물열차가 홍수 피해 구간에서 탈선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와이토모 지역은 폭우로 4명의 인명피해와 많은 재산피해를 낸 오클랜드와 마찬가지로 지역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오클랜드시 관계자들은 오클랜드 지역에 위험하다고 판정돼 빨간딱지가 붙은 주택이 9채 나왔다면서 현재 5천 채 이상이 홍수와 산사태 피해로 안전도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밝혔다.
주택 피해를 조사하고 있는 오클랜드시의 건물관리팀 감독관 이언 매코믹은 '빨간딱지 주택'들이 앞으로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터미널 침수로 국제선 비행기들을 출발지로 돌아가게 했던 오클랜드 공항은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 터미널을 다시 열었다.
하지만 오클랜드의 교통상황은 도시 고속도로, 지역 도로, 철로 등이 아직 홍수 피해에서 완전히 복구되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국자들은 오클랜드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오클랜드, 코로만델, 베이오브플렌티, 와이카토, 와이토모 등 북섬 여러 지역에 또다시 폭우 경보나 뇌우 경보가 발령됐다.
뉴질랜드기상청은 북섬 여러 지역에 천둥 번개와 함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국립물대기연구소(NIWA)는 많은 비를 몰고 다니는 '대기의 강'이 또 한 번 북섬 북부 더 넓은 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예상으로는 30일 오후부터 2월 1일 오전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것은 시간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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