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도 우리금융 회장후보 인선 문제제기…"절차에 의문"

입력 2023-01-30 19:36
수정 2023-01-30 19:46
금융위원장도 우리금융 회장후보 인선 문제제기…"절차에 의문"

"CEO 인선 투명·합리적이어야…문제점 제도개선 추진"

"과잉부채가 금융측면 위기 촉발 원인…현시점 DSR 완화 부정적"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우리금융지주[316140] 차기 회장 후보 선임 과정을 겨냥해 "주인(지배주주)이 없는 주요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는 투명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30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앞두고 지난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전 브리핑에서 우리금융 회장 인선 과정에 관한 평가를 요청하는 기자 질의에 이처럼 답했다.

김 위원장은 "어느 조직이나 CEO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다"며 "주인이 없는 조직에서 CEO를 어떻게 선임하는 게 맞는지 질문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지금의 시스템이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절차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금융 사례뿐만 아니다 다른 경우에도 합리적이고 투명한 (인선) 기준이 맞느냐는 질문을 해 볼 수 있고, 만약 조금 불편한 상황이 있으면 그에 대해서는 제도개선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게 저의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또 금융회사 내부통제제도 개선과 관련한 이어진 질문에서도 "주인이 없고 굉장히 중요한 그룹의 후계자 승계 또는 선임 절차·과정이 과연 투명하고 합리적이고 모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견을 저희가 조금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따른 선 대응책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정부 또는 금융권 일각에서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 인선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거나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적어도 주주가 객관적 기준을 물었을 때 사후적으로 검증 가능한 정도의 기준이나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최선인데, 지금 절차가 그에 비해 적절한지, 이 시간 내에 그게 가능한지 등은 판단하기 어려워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7일 차기 회장 후보군을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 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 4명으로 압축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업무보고 사전 브리핑에서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금리를 0.50%포인트 낮춘 것과 관련해 "조달금리가 낮아진 것을 반영해 낮춘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장에서 조달금리가 바뀌면 매달 또 변경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완화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여러 이유에서 지금의 위기가 발생하고 있지만 금융 측면에서의 이유를 딱 한 가지 들자면 과잉 부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부채, 특히 민간 부채 문제를 굉장히 워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채를 늘리는 방향으로의 정책은 지금 시점에선 좋지 않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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