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아프리카 관계 위해 남아공과 2월 해군 연합훈련"

입력 2023-01-28 14:38
"중국, 대아프리카 관계 위해 남아공과 2월 해군 연합훈련"

전문가들 "중·러·남아공 훈련, 군사적 이득보다는 정치적 상징성"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이 오는 2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인근 인도양에서 남아공 및 러시아 해군과 연합훈련을 하기로 한 것은 군사적 이득을 얻기보다는 아프리카 국가들과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정치적 의미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중국, 남아공, 러시아가 2월 17∼27일 남아공 인근 인도양에서 '모시'(MOSI)로 명명된 연합훈련을 하기로 한 데 대해 전문가들을 인용해 "군사적 이득보다는 정치적 상징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방 싱크탱크 위안왕의 저우천밍 연구원은 이 훈련에 대해 중국이 3년간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군사 외교를 재개하겠다는 하나의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저우 연구원은 "중국은 1990년대 이후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관계 구축을 중시해왔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달라진 점은 과거에는 약했던 해군력이 강해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의 2020년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함 수(잠수함 포함)는 약 350척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아울러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티모시 히스 선임연구원도 중국, 남아공, 러시아 3국의 연합 훈련에 대해 "실질적인 군사적 성취를 이루려는 훈련이라기보다는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훈련"이라고 평가했다.

히스 선임연구원은 "이번 훈련은 아프리카 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구축하려는 중국의 노력과 관련해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훈련은 중국이나 남아공의 군사력 향상과는 거의 관련이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남아공 국방부는 오는 2월 17∼27일 인도양에서 '모시'라는 이름의 남아공, 중국, 러시아 3국 해군 연합훈련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모시는 아프리카 츠와나어로 '연기'(smoke)라는 뜻으로, 이번 훈련은 남아공 동부 콰줄루나탈주의 항구도시 더반과 리처드만 인근 인도양 해역에서 진행된다.

남아공 각 군에서 350명 이상이 참여해 러시아·중국 해군과 합동작전 운용 기술을 익히는 한편, 훈련 기간 국군의날 기념식도 함께 연다고 남아공 국방부는 덧붙였다.

이번 3국 해군의 연합훈련은 2019년 11월 남아공 케이프타운 인근 해역에서 실시한 3국 해군의 첫 연합훈련 이후 2년 3개월 만에 이뤄지게 된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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