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대통령 두 아들, 아버지 인기 업고 내년 선거 출마설
"아버지 길 따라간다" 장남, 주지사 출마 전망…차남도 시장 도전
조코위, 임기 말에도 지지율 76.2%로 고공 행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임기 후반기임에도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두 아들이 내년 선거에서 각각 주지사와 시장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고 자카르타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35)는 아버지의 대를 이어 중부자바주 솔로(수라카르타) 시장을 맡고 있다. 그는 몸집을 키워 내년 2월에 있을 대통령·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중부자바주나 자카르타주 주지사에 나설 전망이다.
조코위 대통령도 솔로 시장을 지낸 뒤 자카르타 주지사를 거쳐 2014년 대통령에 오르는 길을 밟았다.
2021년 솔로 시장에 당선된 기브란 시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꿈은 아버지의 길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말해 그가 솔로 시장에 이어 주지사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와 관련 기브란 시장은 집권 여당인 투쟁 민주당(PDIP)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의장이 지명해 준다면 2024년 주지사 경선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출마할 곳이 중부자바주가 될지 자카르타 주지사가 될지는 말하지 않았다. 현재 두 지역 주지사는 모두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이미 정계에 진출한 장남과 달리 차남인 카에상 팡아릅(27)은 정계보단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 외식업을 하는 그는 260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이자 솔로시 축구팀 퍼르시스 솔로 사에스투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하지만 카에상 역시 아버지와 형을 쫓아 정치에 나설 전망이다. 카에상은 형인 기브란 시장이 주지사에 출마하면 공석이 되는 솔로 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기브란 시장은 "동생은 아버지를 보며 정치에 관심이 커졌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조코위 대통령의 두 아들이 정치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은 임기 말인데도 조코위 대통령의 인기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여론조사 기관인 인도네시아 조사연구소(LSI)는 이달 초 기준 조코위 대통령의 지지율은 76.2%로 조코위 대통령의 임기 중 가장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의 지지율은 지난해 9월 휘발유 가격 인상의 영향으로 60%대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와 물가 안정 등에 힘입어 다시 치솟는 상황이다.
이처럼 그의 인기가 높아지자 한때는 그가 내년에 있을 대선에 부통령으로 출마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조코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출마설을 부인하면서 이제는 조코위 대통령이 임기 후 두 아들을 중심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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