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농구스타 '여성 편력' 자랑했다 징계…"성차별" 거센 비판
발언 사과 영상 조회수 1억회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의 유명 농구선수가 공개적으로 여성 편력을 과시하는 성차별적 발언을 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 인터넷에는 유명 농구선수 장톈이(23)가 산시성 시안에서 경기를 치른 후 상대 팀 선수 청신카이와 누가 더 우수한지에 대해 설전을 벌이는 영상이 올라왔다.
말싸움 도중 장톈이는 청신카이가 "내가 너보다 더 많은 명예를 얻었다"고 하자, "나는 너보다 더 많은 여자와 잤다"고 응수했다.
이들의 모습은 현장의 많은 관중이 지켜봤고, 인터넷에 퍼져나가면서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자 장톈이는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에 "그 말을 했을 때 여성을 비하할 생각도 없었고, 그런 말을 하면서 자부심을 느끼지도 않았다"며 사과하는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은 순식간에 조회수 1억회를 기록했으며 젠더 평등에 대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SCMP는 전했다.
누리꾼들은 그의 발언이 여성을 사람이 아니라 '트로피'로 보는 중국 사회의 시선을 반영한다며 비판했다.
장톈이는 이번 일로 소속팀으로부터 벌금을 부과받았고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2017∼2018시즌 MVP로 뽑히는 등 최강의 선수로 평가받았던 그는 2018년 샤먼대에 진학한 뒤 난잡한 생활 등으로 퇴학당했다. 이후 저장성의 실업팀에 입단해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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