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속 전기차 점검 Q&A] 주행거리 20% 줄어…운행중 방전주의

입력 2023-01-26 11:38
[한파속 전기차 점검 Q&A] 주행거리 20% 줄어…운행중 방전주의

전해질 굳어 배터리 효율 급감…평소 400㎞ 아이오닉5 영하 6도에선 350㎞ 주행

배터리 잔량 꼼꼼히 체크해야…충전 중 예약난방 권장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설 연휴 막바지부터 이어진 최강 한파에 전기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부족한 충전소와 짧은 주행거리에 대한 전기차 차주들의 걱정도 커지는 가운데 한파로부터 내 전기차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방법은 뭐가 있을까.

26일 현대차그룹 등 자동차 제조사와 환경부 자료를 토대로 겨울철 전기차 성능 저하 요인과 관리 방법을 알아봤다.

-- 추우면 왜 전기차 성능이 떨어질까.

▲ 전기차가 낮은 기온에서 전비가 떨어지는 것은 리튬이온 배터리 특성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 내부는 액체 전해질로 구성돼 있고, 전해질은 리튬이온이 양극을 오갈 수 있는 통로와 같은 역할을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전해질이 굳으면서 내부 저항이 커지게 돼 효율이 그만큼 낮아지게 된다.

-- 배터리 효율 저하 말고 다른 요인은.

▲ 겨울철 전기차 주행거리가 급속히 줄어드는 요인으로는 난방기 가동도 있다. 내연기관차의 경우 엔진의 폐열을 이용해 따뜻한 바람을 만들어 히터를 켜도 연비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히터를 작동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반면 전기차는 엔진열 난방이 되지 않아 히터를 켜면 추가로 에너지를 소모해야 한다.

-- 전기차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얼마나 줄어드나.

▲ 배터리 효율 저하로 전기차는 겨울철 주행거리가 수십㎞ 줄어든다. 일반적으로 저온(영하 6.7도)에서는 상온(23~25도) 대비 20%가량 전비가 낮다. 환경부 인증 기준 현대차[005380] 아이오닉 5 2WD 롱레인지 20인치는 주행거리가 상온에서 405㎞, 저온에서 354㎞다. 기아[000270] EV6와 테슬라 모델Y는 상온과 저온의 주행거리 차이가 각각 44㎞, 69.3㎞다.

-- 짧은 주행거리로 인해 어떤 문제가 있나.

▲ 주행거리가 짧아지면 충전을 자주 해야 하는 불편함뿐 아니라 안전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차량 시스템 예측치보다 훨씬 빠르게 주행가능거리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배터리 잔량을 더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잔량이 부족하면 배터리 방전으로 주행 중 시동이 꺼질 수 있다.

-- 전기차 고장 겨울에 늘어날까.

▲ 보험사 자동차 긴급출동 건수를 보면 전기차 신고 접수는 여름보다 겨울이 많다. 한 대형보험사의 작년 전기차 긴급출동 건수는 7월과 8월 각각 2천317건, 2천757건에서 11월과 12월 3천3건, 3천662건으로 증가했다.

-- 겨울철 전기차 주차는.

▲ 우선 전기차도 내연기관차와 마찬가지로 겨울에는 실내 주차가 차량 관리에 유리하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시동 시 예열이 필요 없지만, 실내 주차장은 배터리 온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 히터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가동할까.

▲ 전기차는 충전 중 차량 배터리 소모 없이 히터를 작동할 수 있다. 원격 예약 공조시스템을 이용해 출발시간에 맞춰 충전 중인 전기차의 히터와 시트 열선을 켜놓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주행 초기에는 히터를 작동하지 않고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 배터리 관리는 어떻게.

▲ 기본적으로 한달에 한번가량 완충하는 것이 배터리 성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배터리 충전량이 20% 이하일 때 완속으로 100%까지 충전하면 좋다. 계기판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작동하는 보조배터리인 12V 배터리도 방전에 주의해야 한다. 12V 배터리는 전력이 떨어지면 주행용 배터리 또는 회생 제동 에너지를 활용해 충전하지만, 수명이 다하면 교체해야 한다.

-- 전기차 저온 주행 성능 보완은.

▲ 자동차 제조사들은 리튬 이온 배터리의 저온 성능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히트펌프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히트펌프는 전기모터의 폐열과 공기 열원을 활용하는 장치다. 2012년 닛산 리프에 최초 적용된 히트펌프는 현재 대부분의 전기차에 적용되지만, 일부 수입차는 옵션으로 기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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