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경험 늘린다…올해 정부 지원사업에 553억원 투입
작년의 11배 규모로 대폭 확대…노동부, 청년 고용서비스 혁신안
대학생 취직활동 지원 강화…청년 고용률 46.6%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정부가 청년(19∼34세)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훈련연계형 일경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대학생을 대상으로 직업탐색과 취업계획 수립을 지원한다.
고용노동부는 27일 개최하는 제1차 고용정책심의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청년 고용서비스 혁신안을 발표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달 실시한 청년 일자리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7.3%는 '본인의 적성·흥미 파악'이, 52.4%는 '경험·경력 부족'이 어렵다고 밝혀 체계적인 직업탐색과 일경험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 34.6%는 현업에 기반한 실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일경험을, 30%는 대표이사와 멘토링을 통해 진로를 설정하는 기업탐방을 선호했다.
현장에서는 "일경험 정보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거나 "일경험에 참여하더라도 허드렛일 위주였다", "일경험 참여 청년을 위한 보호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노동부는 올해 '청년 일경험 지원사업'에 553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작년(50억원)의 11배 규모다.
구체적으로는 국민취업지원제도 일경험 프로그램의 기업 지원금을 참여자 1인당 월 10만원에서 월 50만원으로 늘리고, 청년친화형 기업 ESG 지원사업 규모도 작년 170억원에서 올해 251억원으로 47.6% 확대한다.
또 참여자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직무교육과 직무수행을 연계하는 훈련연계형 일경험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관계 부처와 협업해 외교·과학기술·문화유산 등 공공부문 일경험 지원사업도 단계적으로 늘린다.
노동부는 대학 재학생을 위한 지원사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저학년 학생에게는 직업심리검사와 전공 등 직업정보를 토대로 희망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본격적으로 취직을 준비하는 고학년 학생에게는 직업훈련과 일경험 프로그램 참여 등 취업계획을 수립하도록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규 입사자 10명 중 3명이 1년 이내에 퇴사하고 조기 퇴사 이유로 '직무적성이 안 맞아서'(48%)가 가장 많이 언급된 점을 고려한 조처로 보인다.
아울러 국무조정실에 '일경험 정책협의회'를, 노동부에 '일경험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분기마다 일경험 지원제도 실태조사 및 우수사례 선정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최근 청년세대는 경력직·수시채용 경향으로 인해 실무경험을 가장 필요로 한다"며 "청년이 자신의 적성을 탐색하고 필요한 경험을 쌓아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청년 고용률은 46.6%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학 졸업까지는 평균 52개월, 졸업 후 첫 취직까지는 평균 10.8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교육·직업훈련도 받지 않는 '니트족'은 39만 명으로 집계됐다.
honk021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