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프리카 빚탕감 美압박에 "당신들 부채부터 처리하라"

입력 2023-01-25 15:47
中, 아프리카 빚탕감 美압박에 "당신들 부채부터 처리하라"

주잠비아대사관, 최근 아프리카 다녀간 美재무 발언에 반박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이 아프리카의 대중국 채무를 완화하라고 압박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언급에 '미국의 부채 문제부터 처리하라'며 맞받아쳤다.

잠비아 주재 중국대사관은 24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31조4천억 달러(약 3경9천조 원)인 법정 상한선에 도달한 미국 연방정부 채무를 거론했다.

이어 대사관은 "미국 측이 미국 밖 채무 문제에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길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책임 있는 통화정책을 택하고, 미국 자신의 채무 문제를 잘 처리하고 다른 주권국가의 적극적인 채무 문제 해결 노력을 파괴하는 것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옐런 장관이 최근 잠비아를 포함한 아프리카 국가들을 방문했을 때 중국을 아프리카 채무 개혁의 '장벽'이라 칭하며 아프리카 빈국의 채무 조정에 중국이 시간을 끌었다고 비난한 데 대해 맞받아친 것이다.

최근 미국은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추진 등 과정에서 개발도상국들을 과도한 부채의 늪에 빠트린다고 주장하며 중국이 채무 조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중국 대사관은 이어 "중국은 잠비아의 중국 관련 부채에 대해 주요 20개국(G20)이 함께 하는 틀 아래, 채권자위원회 공동의장으로서 '공동행동·공평한 부담' 원칙에 따라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적극 모색해 긍정적인 진전을 이뤘다"며 "우리는 이 과정에서 미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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