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손보 '빅5' 자동차보험 손해율 80%…"올해 악화 전망"
마스크 해제·유가 하락으로 통행량 증가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화재[000810], DB손해보험[005830], 현대해상[001450], 메리츠화재[000060], KB손해보험 등 대형 5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0.2%(5개사 단순 평균 기준)로 전년(80.3%)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삼성화재가 81.7%로 0.2%포인트 떨어졌고, 현대해상이 80.3%, KB손보가 80.2%로, 각각 전년 대비 0.9%포인트, 1.2%포인트 내렸다.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은 전년보다 각각 1.6%포인트, 0.3%포인트 올랐다.
이들 5개 대형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90% 수준에 육박한다.
이들 보험사는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0%대에 머무는 등 손해율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폭우와 태풍에 따른 침수 피해가 늘고 겨울철 강설과 결빙으로 사고가 늘면서 손해율이 전년 수준으로 상승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 선으로 보고 있다.
한편 손보사들은 올해 이후 손해율이 높아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에 이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되면 차량 이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유가 하락도 이동량 증가 촉발 요인이다. 국제유가도 두바이유 기준 작년 9∼10월 배럴당 90달러 선에서 최근 배럴당 80달러 부근으로 하락한 상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국제유가 하락과 설 연휴 등으로 인한 자동차 운행량 증가 시 사고 증가로 인한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소비자물가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 정비요금 인상, 새해 자동차 보험료 인하 결정 등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1분기 책임개시 계약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2.0∼2.9%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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