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또 총기난사로 3명 사망…용의자는 경찰 추적에 극단 선택(종합)
경찰 "'묻지마' 총격인 듯"…범행 후 승용차 훔쳐 달아나
나흘새 3번째 대규모 총격사건…"올들어 40번째 총기난사"
(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김동호 기자 = 새해 첫 달부터 미국 서부 지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4일(현지시간)엔 워싱턴주의 한 편의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사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0분께 워싱턴주 야키마의 서클K 편의점에서 21살 용의자 저리드 해덕이 총기를 난사, 현장에서 3명이 숨졌다.
맷 머리 야키마 경찰서장은 "무차별 총격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덕은 편의점 안에서 총을 쏜 뒤 밖으로 나와 길을 가로지르며 사격을 이어갔고, 이에 한 운전자가 승용차를 버리고 달아나자 해덕이 이 차를 훔쳐 타고 도주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경찰은 보안 카메라 영상과 목격자 증언 등을 토대로 용의자 검거에 나섰고, 해덕 친척의 신고에 따라 시애틀에서 남동쪽으로 225㎞ 떨어진 한 주택을 중심으로 수색 작전을 진행했다.
경찰관들이 현장에 도착해 창고 뒤에 숨은 해덕에게 접근하던 도중 총성이 들려왔고, 잠시 후 해덕이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구급대원이 즉각 치료에 나섰지만 그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자살했으며, 검거 과정에서 다친 경찰관은 없다고 밝혔다.
AP는 야키마 법원 기록을 인용, 용의자 해덕이 2020년 차량 도난으로 체포된 적이 있으며 필로폰과 헤로인 투약으로 붙잡혔다 풀려난 것 외에는 별다른 범죄 경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 서부에서는 다수가 죽거나 다친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음력설 전날인 지난 21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몬터레이 파크 댄스 교습소에서 아시아계 72살 노인이 무차별 총격을 벌여 최소 11명이 숨졌다.
23일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48㎞ 떨어진 도시 해프문베이의 외곽 농장 지역에서 60대 노동자가 총기를 난사해 모두 7명이 사망했다.
미국내 총격사건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총기폭력 아카이브'(Gun Violence Archive)의 이날 집계에 따르면 2023년 들어 현재까지 총 40번의 '총기난사'(mass shooting)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단체는 총격범을 제외하고 죽거나 다친 피해자가 4명 이상일 경우 단순 총격이 아닌 총기 난사 사건으로 분류한다.
jamin74@yna.co.kr,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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