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하이마스 등 서방 지원 무기 원전에 배치"
북서부 리우네 원전 지목…원전 둘러싼 긴장 재고조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러시아는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부터 지원받은 무기들을 자국 내 원자력 발전소에 배치해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대외정보국(SVR)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과 방공체계, 포탄 등이 우크라이나 북서부에 위치한 리우네 원자력발전소에 보내졌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으로부터 제공받은 무기와 탄약을 원전 지역에 보관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리우네 원전으로의 무기 수송은 지난달 마지막 주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 같은 주장과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대화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지만, 현재로서는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회담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에 있는 원전은 러시아와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관심의 초점이 돼 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1986년 폭발 사고 이후 가동이 중단된 체르노빌 원전을 점령한 데 이어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도 장악했다.
자포리자 원전과 주변에서 포격과 군사 활동이 끊이지 않으면서 방사능 유출 사고 우려가 제기됐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 자포리자를 포격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이곳을 사실상의 무기 창고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IAEA는 원전 인근 지역에 대한 공격과 관련해 원자력 재해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우크라이나 내 모든 원전에 안전·보안 전문가를 배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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