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페루·미얀마 사태에 우려…"폭력 종식·대화 촉구"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2일(현지시간) 페루와 미얀마의 폭력 사태 종식을 촉구했다.
교황청 관영 매체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을 굽어보는 사도궁 집무실 창을 열고 집례한 삼종기도에서 광장에 모인 약 1만5천명의 신자들에게 "페루에서 폭력 행위가 중단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교황은 "폭력은 문제에 대한 해결 희망을 소멸시킨다"며 "모든 당사자가 대화의 길을 걸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페루 주교들과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힌 뒤 "그 이유가 무엇이든 어떠한 폭력에도 반대한다"며 "더 이상의 죽음이 발생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티칸 뉴스'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때로는 모국어인 스페인어를 섞어가며 간절하게 평화를 호소했다고 전했다.
남아메리카의 페루에서는 지난해 12월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반란 및 음모 혐의로 구금된 후 반정부 시위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도시 엘리트들이 농촌 출신의 카스티요 전 대통령을 축출했다는 반감에 농촌 원주민들이 수도 리마로 몰려들어 상경 투쟁을 벌이면서 극심한 정치·사회적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
반정부 시위는 방화와 시설물 점거 등 폭력 행위와 이에 대한 유혈 강경 진압으로 격화하면서 지금까지 55명 이상이 사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한 미얀마 유혈 사태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평화와 상호 용서를 촉구했다.
미얀마에선 지난 18일 중부 사가잉의 지역 기부 행사장에 폭탄이 떨어져 주민 최소 7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
미얀마는 2021년 2월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이후 민간인 2천700명 이상이 군부 공격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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