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라이벌 인공지능 챗GPT 부상하자 공동 창업자에 SOS
NYT "피차이 CEO, 코드레드 발령…페이지·브린, AI회의 참석"
올해 20여개 AI 제품 공개…챗봇 기능 검색엔진 시연 계획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인공지능(AI) 대화형 메신저 챗GPT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급부상하자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이 3년 전 회사를 떠난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에게 긴급 구조 신호를 보냈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라이벌 챗봇(챗GPT)이 구글을 흔들어놨다"며 "구글이 AI 싸움을 위해 페이지와 브린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공동 창업자들은 20여 개 AI 프로젝트에 다시 관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의 요청으로 페이지와 브린은 지난달 회사 임원들과 여러 차례 대응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주제는 '경쟁업체의 새로운 챗봇, 똑똑한 AI 제품'이었고 라이벌 회사의 AI 신기술이 1천490억 달러 규모의 구글 검색 사업에 처음으로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자체 진단이 테이블에 올라왔다.
복수의 회의 참석자는 "페이지와 브린이 구글의 AI 전략을 검토했다"며 "구글 검색 엔진에 더 많은 챗봇 기능을 넣기 위한 계획을 승인하고 다른 아이디어도 냈다"고 전했다.
작년 12월 출시된 챗GPT는 인공지능 분야 스타트업 오픈AI가 개발한 대화형 메신저다.
AI가 사람의 대화를 모방해 이용자와 자연스럽고 상세하게 문답하는 고성능 기능을 선보여 검색 분야에서 구글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따라 피차이 CEO는 심각한 위기 경고를 뜻하는 '코드 레드'(code red)를 발령한 뒤 기존 계획을 뒤집고 새로운 AI 전략 개발에 착수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가 입수한 구글의 프레젠테이션 자료에 따르면 구글은 올해 20여 개의 AI 관련 신제품을 공개하고 챗봇 기능을 갖춘 새로운 검색엔진을 시연할 계획이다.
신제품에는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이미지 제너레이션 스튜디오', 프로토타입 AI 프로그램의 테스팅 기능을 제공하는 앱 'AI 테스트 키친'의 세 번째 버전 등이 포함됐다.
구글 대변인은 "우리는 AI 기술의 유용성과 안전성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우리의 경험을 곧 외부와 공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