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정, 가택연금 윈 민 대통령 교도소로 이송

입력 2023-01-20 11:35
미얀마 군정, 가택연금 윈 민 대통령 교도소로 이송

쿠데타 직후 구금…부패 혐의 등으로 12년형 선고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이 쿠데타로 축출돼 가택연금 중이던 윈 민(71) 문민정부 대통령을 교도소에 수감했다.

20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윈 민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정부 대통령은 지난 14일 바고 지역의 타웅우 교도소로 이송됐다.

그는 2021년 2월 쿠데타 직후 구금돼 그동안 수도 네피도의 모처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왔다.

소식통은 "윈 민 대통령이 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대통령 수감 이후 교도소 경계가 강화됐다"고 전했다.

윈 민 대통령 이송에 앞서 지난 12일 타웅우 교도소를 시찰한 군정 내무부 장관은 보안에 특별히 주의하라고 지시하며 폭동 진압 훈련도 하도록 했다.

군정은 쿠데타 이후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을 비롯한 문민정부 인사들을 구금해 부패 등 각종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달 30일 군정 법원이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에게 각각 7년형을 추가하면서 모든 재판은 끝났다. 수치 고문은 총 33년형, 윈 민 대통령은 총 12년형을 선고받았다.

수치 고문은 지난해 6월 가택연금 중 네피도 교도소로 이송돼 독방에 수감됐다.

미얀마 군부는 NLD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부는 저항세력에 대한 유혈 진압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들어 전투기를 이용한 공습을 강화하면서 민간인 희생자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중부 사가잉의 지역 기부 행사장에 폭탄이 떨어져 주민 최소 7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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