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부회장 '인맥' 젊은 해외 리더들, 尹대통령 만나
조현상 부회장 "부산엑스포 유치활동 계기, 친분있는 인사들에 연락"
"에어백, 가방으로 재탄생…발상의 전환으로 위기 극복"
(다보스=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의 일환으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는 관록이 느껴지는 외빈들 외에도 6명의 차세대 글로벌 리더들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리뽀 까라와찌의 존 리아디 최고경영자(CEO)와 태국 재계 1위인 식품·유통 대기업 CP그룹의 수파낏 찌야라와논 회장, 스콧 뷰몬트 구글 아시아·태평양 사장이 행사장을 찾았다.
캐서린 가렛 콕스 걸프 은행 CEO와 하이메 드 보르본 드 파르마 네덜란드 기후특사, 엘레나 리 CNN 인터내셔널 수석부사장도 이날 '한국의 밤' 행사에 온 젊은 외빈들이다.
이들은 모두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차세대 글로벌 리더(YGL)로 뽑혔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 세계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다보스포럼에서는 매년 40세 이하의 후보들 가운데 YGL이 선정된다. 정치·경제·문화 등 각 분야에서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젊은 리더로 인정을 받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정의선 현대차 회장, 축구선수 박지성씨 등이 YGL 출신이다.
이날 '한국의 밤' 행사에 온 젊은 리더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인사하고 환담을 하며 한국이 주시하는 인재로서 선명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 입장에서는 향후 활동이 더욱 왕성해질 해외 인사들을 잠재적인 우군으로 확보한 셈이다.
이들이 '한국의 밤'을 찾게 된 데에는 'YGL 동문'으로 돈독한 관계를 이어온 조현상 효성 부회장의 인맥이 작용했다.
조 부회장은 2007년 다보스포럼에서 YGL에 선정됐다. 이후에도 그는 다보스포럼을 꾸준히 참석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기업산업자문위원회(BIAC) 이사를 맡는 등 글로벌 경영인으로서 보폭을 넓혀왔다.
조 부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YGL 동문 6명을 '한국의 밤' 행사장으로 이끈 이유에 대해 "올해 행사는 무엇보다도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매우 필요한 계기라고 생각해서 친분이 두터운 사람들에게 연락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사장에 온 각각의 리더들이 우리나라 각계의 인사들과 교분을 쌓고 호의적인 인상을 주면 향후 사업이나 직무 활동을 이어가면서 한국과 더 많은 연결고리를 찾게 되고, 엑스포 유치에도 직간접적인 힘이 돼 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조 부회장은 이날 디자이너 강혁씨가 제작한 가방을 이날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한 각국의 리더들에게 기념품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이 가방은 효성첨단소재의 자회사인 GST가 에어백 생산 공정에서 나오는 자투리 원단을 소재로 한 것이다.
조 부회장은 "이번 다보스 포럼의 주제처럼 오늘날 파편화된 세계에서 팬데믹과 경제 위기를 겪으며 지속적인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는 자동차 에어백 원단이 '발상의 전환'을 통해 가방으로 재탄생한 것처럼, 우수한 기술력과 민첩한 경영전략을 통해 위기 극복에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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