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터빈 1위' 베스타스, 한국에 3억달러 투자(종합2보)
다보스서 투자 신고…아태지역본부 한국 이전 결정도
머크·노바티스 CEO와는 5억달러 규모 투자협력 논의
(다보스·서울=연합뉴스) 이준서 홍국기 기자 = '풍력터빈 제조' 세계 1위 기업인 덴마크의 베스타스(Vestas)가 우리나라에 3억 달러(한화 약 3천700억원) 규모의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베스타스의 헨릭 앤더슨 최고경영자(CEO)는 18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스위스 다보스의 한 호텔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3억 달러의 투자를 신고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베스타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도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이날 신고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다. '경제 외교'를 내걸고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 투자를 독려하는 행보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한국에 대규모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를 이전하는 중요한 결정을 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3억달러 규모의 생산공장 투자로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풍력발전 제조허브로 도약하는 첫걸음을 힘차게 내딛게 됐다"며 "풍력발전기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수출함으로써 또 하나의 수출동력을 발굴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민간 주도, 시장 중심 경제의 기조 하에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투자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이나 어려움이 있으면 언제든지 한국 정부에 전달해달라"고 당부했다.
앤더슨 CEO는 "한국에 투자할 수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은 한국의 해상풍력 산업의 숨통을 트이게 하고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해상풍력을 성공적인 산업으로 정착시키고, 한국의 경제와 기후변화 대응의 회복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저희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베스타스는 지금까지 세계에 160GW(기가와트) 이상의 풍력터빈을 공급한 글로벌 풍력터빈 1위 기업이다.
산업부는 이번 투자가 잠재력이 큰 풍력발전 시장에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기업들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중요한 투자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산업부는 이 장관이 19일 글로벌 바이오 기업인 독일 머크, 스위스 노바티스 경영진과 5억달러(약 6천200억원)에 달하는 대(對) 한국 투자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마티아스 하인젤 머크 생명과학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신규 바이오 원부자재 생산공장 투자에 한국이 주요 후보지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고, 이 장관은 한국 정부의 첨단 투자에 대한 각종 지원 정책과 규제 혁신 계획을 설명했다.
또 마리 프랑스 취댕 노바티스 인터내셔널 혁신의약품 사장 겸 최고마케팅경영자는 한국 정부에 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투자와 혁신 의약품에 대한 환자 접근성 강화를 위한 범부처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이 장관은 정부의 보건의료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설명하는 등 노바티스와 협력을 강화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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