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외교부장 "중국 침공 가능성 커져…2027년 우려"

입력 2023-01-18 21:39
수정 2023-01-19 11:30
대만 외교부장 "중국 침공 가능성 커져…2027년 우려"

"시진핑, 국내 문제서 관심 돌리려 희생양 삼을 수도"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중국이 국내 문제에서 관심을 돌리려고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더 커졌으며 시기는 2027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자오셰 외교부장은 18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현재 대만이 자치를 하지만 공식적으로 독립은 선언하지 않고 있으나 이런 상태가 영원히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스카이뉴스는 대만이 언젠가 중국에 동화되거나 독립국이 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우 부장은 "지난해 상황은 이전 2년간에 비해 더 나빴다"며 "나로선 2027년이 주의해서 봐야 할 해"라고 말했다.

그는 "2027년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번째 임기에 접어드는데 만약 이전 3차례 임기에서 성과로 내세울 게 없다면 업적으로 남길만한 일로 다른 걸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며 "대만이 희생양이 될까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중국 상황을 보면 경제는 안 좋아지고 있고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으며 부동산은 붕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이 국내 상황을 바꿀 수 없으면 무력을 사용하거나 외부에서 위기를 조장해서 관심을 돌리거나 국민에게 자신이 뭔가 이뤄냈음을 보여주고 싶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 부장은 중국 전투기가 일상적으로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오는 상황을 두고 "아주 작은 사고가 모여서 큰 전쟁이 발발하는 일이 아주 종종 있는데, 그렇게 될까 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양측 항공기 사이가 얼마나 가까운지 봐라"라며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가능성이 이전보다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24해리에 진입하면 우리 무기체계가 겨냥해야 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중국 조종사가 의도적으로 진입하지 않았더라도 사고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24해리는 영해(기준선에서 12해리(약 22㎞))로부터 다시 12해리인 접속수역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범죄 예방을 위해 선박 검사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는 수역으로, 중국 선박은 대만 법률에 따라 허가가 없으면 들어올 수 없다.

우 부장은 중국 선박뿐 아니라 항공기에 대해서도 접속수역 상공 진입 시 대응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그렇게 갑자기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막으려면 자제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면서 "우리 조종사들은 아주 훈련이 잘 돼 있고 선제 대응을 할 수 없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 부장은 대만이 군사적 대비를 충분히 하지 않았음을 인정하면서, 이제는 병역 의무 기간을 연장하고 국방 예산을 증액하는 한편 무인기와 미사일 국내 생산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협상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중국이 제시한 정치적 전제조건은 복종을 의미하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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