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합참의장, 우크라군 총사령관과 회동…전차 지원 빨라지나(종합)
"러 공세 방어전략 논의"…20일 우크라 지원회의에 반영 예정
(이스탄불·브뤼셀=연합뉴스) 조성흠 정빛나 특파원 = 마크 밀리 미군 합참의장이 17일(현지시간)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과 회동하고 군사 지원에 대해 의논했다고 AP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폴란드 동남부의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잘루즈니 총사령관과 대면 회의를 했다.
밀리 의장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잘루즈니 총사령관과 직접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데이브 버틀러 미 합참 대변인은 "지난 1년간 두 사람은 주기적으로 소통했지만 이번에는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며 러시아의 공세에 대한 방어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또한 오는 20일 독일 람슈타인의 미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 그룹'(UDCG) 회의에서 이번 논의 내용을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주관으로 개최되는 UDCG는 우크라이나 지원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임시 협의체로 지난해 4월 출범했다. 이번 회의에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나토는 전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텔레그램에서 "승리를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해 밀리 의장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밀리 의장은 이에 앞서 독일 바이에른주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훈련기지를 방문하는 등 이번 전쟁과 관련한 미국의 지원 의지를 확인했다.
그는 독일 방문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일련의 새로운 무기, 대포, 탱크, 다른 전투 차량과 결합된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복합 훈련이 근 11개월간의 전쟁에서 러시아에 의해 점령된 영토를 되찾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만남은 최근 서방 각국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차 지원 논의가 빨라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최근 영국이 주력 전차 '챌린저2' 14대를 보내기로 한 데 이어 폴란드 역시 '레오파드2' 전차 14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여기에 프랑스도 경전차 'AMX-10RC'를, 미국과 독일이 각각 '브래들리'와 '마더' 장갑차를 보내기로 했다.
추가로 다른 서방 국가의 동참 가능성도 제기된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은 18일 유럽의회 본회의에 출석해 "EU 회원국들은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며 "그들은 바로 지금 더 많은 장비를 시급히 필요로 하며, 나는 개인적으로 전차 지원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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