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맹주' 인도에 공들이는 대만…"중국 견제용"

입력 2023-01-18 10:56
'남아시아 맹주' 인도에 공들이는 대만…"중국 견제용"

'인도 공화국의 날' 기념회에 대만측 인사 대거 참석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으로부터 군사적 압박을 받는 대만이 세계 최대의 인구 대국이자 '남아시아 맹주'인 인도와의 협력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18일 대만 중앙통신사와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인도 공화국의 날(1월 26일)을 앞두고 전날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서 '인도-타이베이 협회(ITA)' 주최로 열린 기념회에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을 비롯한 대만 측 정·관·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인도 공화국의 날은 1950년 1월 26일 인도 제헌의회가 만든, 공화국 정체로 하는 인도 헌법이 공식적으로 채택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타이베이에서 열린 인도 공화국 기념회에 대만 외교부장을 비롯한 대만 측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것은 점차 강화되고 있는 인도와 대만 간 협력 관계를 반영하는 것이다.

대만이 1995년 인도에 무역대표부를 설치한 이래 두 나라는 매년 경제 및 인적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중국으로부터 강한 군사적 압박을 받는 대만 정부가 중국과 국경선 문제로 갈등을 빚는 남아시아의 맹주 인도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린 결과로도 볼 수 있다.

ITA 협회장을 맡은 고란갈랄 다스 타이베이주재 인도대표부 대표는 인도 공화국의 날 기념회에서 인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추구하기 위해 대만을 비롯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스 대표는 "14억 명의 인도인과 2천300만 명의 대만인을 하나로 만드는 것은 민주주의와 자유라는 가치, 우수성의 추구, 글로벌 연대에 대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두 나라는 지난해 매우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거뒀다면서 양국 간 무역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말했다.

다스 대표는 대만 기업인들이 인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투자 분야도 반도체, 전기자동차, 그린에너지 등으로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인도-타이베이 협회는 지난해 대만-인도 CEO 라운드테이블 브리핑, 인도-대만 중소기업 협력 포럼, 대만-인도 대화 등 세 개의 협력 채널을 구축한 바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적인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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